1960년 제2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금메달이 59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갔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고 최정민 선생의 딸 최혜정씨와 고 손명섭 선생의 딸 손신정씨, 고 김홍복 선생의 딸 김화순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 고 조윤옥 선생의 아들인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인사총무팀장에게 금메달을 수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전신인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1956년과 1960년 2회 연속 우승했다. 그중 국내에서 개최된 1960년 대회 당시의 금메달이 우여곡절을 거쳐 59년 만에 자녀들의 손에 전달됐다.
1960년 당시 대한축구협회가 수상자에게 메달을 수여했지만, 선수들이 받은 메달은 대회 우승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저급품이었다. 선수들은 이에 항의해 기존 메달을 반환하고 메달을 다시 제작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54년이 흐른 2014년 이은성 선생이 재차 요청을 했고, 대한축구협회는 그 필요성을 느껴 고증을 거친 뒤 메달을 제작했다.
1960년 우승 멤버 18인 중 생존자는 이은성 선생과 김선휘 선생, 박경화 선생 등 세 명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에 고 유판순 선생, 고 이순명 선생, 고 유광준 선생의 가족에게도 제작한 금메달을 전달했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직접 금메달을 전달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늦게나마 가족분들에게 메달을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김화순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효창운동장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함께 축구를 했던 함흥철 선생님, 최정민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의 이름도 들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메달을 아버지가 계신 납골당에 가져갈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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