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와 함께 겨울철 대표 간식거리로 꼽히는 길거리 음식이 군밤이다. 붉게 타오른 장작더미 위에서 열기를 못 이긴 껍질이 쪼개지면 노란 속살이 고개를 내민다.

군밤의 계절을 맞아 충남 공주에서 군밤 축제가 18일 오후 2시 개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오는 20일까지 사흘간 공주 아트센터 고마 일원에서 열린다. 공주 정안면에서 생산된 밤은 조선시대 임금님에게 진상됐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공주 밤은 유명세에 걸맞게 생산량도 많다. 공주 지역의 밤 재배 면적은 52㎢로, 2017년에 6700t의 밤을 수확했다. 전국 밤 생산량의 17% 수준이다. 매출액으로는 160억원에 달한다. 노희섭(54) 공주밤연구회 부회장은 "예로부터 밤이 잘 자라던 공주 지역은 1970년대 구황작물로 재배가 장려되면서 주요 생산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밤은 5대 영양소를 모두 갖추고 있고 비타민도 풍부해 노화 방지와 성장, 소화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밤을 즉석에서 구입해 화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다〈사진〉. 밤은 전년도 가을에 생산된 것을 저온 숙성시켜 단맛을 한층 끌어올렸다. 축제장에서는 구웠을 때 껍질이 잘 벗겨지는 밤 3품종(옥광·대보·삼조생)을 농민들이 직접 판매한다. 1㎏당 옥광은 7000원, 대보·삼조생은 6000원이다. 현장에서 바로 구울 수 있도록 지름 2m에 달하는 대형 화로와 화덕, 그릴이 축제장에 마련된다. 밤이 들어간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대형 화덕에서 군밤피자와 군밤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고 군밤과 어우러진 크레페, 맛탕, 라테, 와플, 퐁듀, 쿠키 등을 만들어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조관행 공주시 문화관광과장은 "추운 겨울 따뜻한 모닥불에서 군밤을 먹으며 가족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