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편의점 업체들이 잇따라 성인 잡지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나쁜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일본 도쿄에 있는 한 로손 편의점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은 올해 8월 말까지 전국 약 2만 개 점포 가운데 성인 잡지를 판매하고 있는 1만500개 점포에서 더 이상 잡지를 판매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인 잡지 판매를 실제로 중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가맹점 자체의 판단에 달려있다. 편의점 업계 3위인 로손도 8월까지 전국 1만4000개 점포에서 성인 잡지를 판매하지 않는다.

편의점 업계 2위인 패밀리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직영점에서 성인잡지 판매를 중단했으며, 가맹점은 판매 중단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점포 1만7000개 중 2000곳에서 성인 잡지를 이미 판매하지 않고 있다. 미니스톱 역시 지난해 1월부터 7000개 점포에서 성인잡지 판매를 중지했다.

편의점 업계의 ‘성인 잡지 퇴출’ 움직임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 표면적으로는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앞두고 가족 단위, 어린이, 여성 등의 손님들을 배려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내부적으로는 성인 잡지 매출이 전체 편의점 매출의 1% 안팎으로 급격히 감소하면서 수익이 적은 점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