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가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진 사그리다 파밀리아의 외관.

가우디는 세기를 초월해 수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천재 건축가다. 그가 생의 열정을 다해 세운 건축물들은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가우디의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 당장 스페인으로 떠나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1852년 스페인의 주물 장인 집안에서 태어난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ui Cornet)의 죽음은 생전 명성에 비해 초라했다. 전차에 치인 가우디의 남루한 행색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탓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졌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사고로 생을 마감한 가우디는 40년이라는 긴 시간을 매진했지만 결국 미완성 유작이 되어버린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대성당의 지하에 묻혔다. 그의 묘비명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세상을 떠나다. 이 위대한 인간의 부활을 기다리며. 편히 잠들기를.'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가우디의 유작들을 보고 있으면 묘비명 새겨진 바람 그대로, 그는 부활해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살아 숨 쉬는 느낌이다.

과거 기상천외한 외관으로 혹평 받았던 가우디의 까사밀라.
당시 스페인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까사밀라 내부.

◇'스타워즈'의 모티브, 까사 밀라(Casa Mila)

가우디의 대표 작품으로 꼽히는 까사 밀라는 '밀라의 집'이라는 뜻으로, 주거용으로 지어진 연립주택이다. 가우디가 앞서 지은 바트요의 집, 까사 바트요(Casa Batllo)를 본 바르셀로나의 거부(巨富) 밀라 부부의 의뢰로 완성한 공간이다. 워낙 독특한 모양새 때문에 당시에는 혹평을 받고 밀라 부부와는 막판에 건축비 지급 문제로 송사를 벌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재평가된 까사 밀라는 가우디의 사후 58년 만인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가우디의 작품 중 가장 혁신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SF영화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커스가 까사 밀라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할 정도다. 가우디가 생전에 '건축은 살아 있는 유기체'라고 말했던 것과 같이 살아 움직이는 듯 또는 휘몰아치는 듯 역동적인 모양새가 특징이며, 내부에는 당시 거주자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가구나 소품들도 전시되어 있어 20세기 초 바르셀로나인들의 실제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가우디가 그린 한 폭의 동화, 구엘 공원(Park Goell)

가우디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가우디의 오랜 친구이자 든든한 후원자였던 사업가 유세비 구엘(Eusebi Goell Bacigalupi)백작이다. 그는 가우디가 가진 천재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지원했고, 가우디는 35년간 구엘 가문을 위해 일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바로 구엘 공원이다. 가우디와 구엘은 현재 구엘 공원의 자리에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했었지만 구엘의 죽음과 자금난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다.

가우디 특유의 형형색색 타일 모자이크가 인상적인 구엘공원.

벤치와 분수, 계단과 광장, 건물들 몇 채만이 지어진 채 공사가 중단됐던 구앨 공원은 1922년 바르셀로나 시의회에서 사들여 모든 시민이 찾을 수 있는 공원이 됐다. 깨진 타일을 붙여 만든 모자이크와 구불구불한 곡선들로 이루어진 구앨 공원은 가우디의 다른 작품들보다 색채나 구조 면에서 한층 더 생동감이 느껴진다. 관광객에게는 바르셀로나에서 꼭 들러야 할 명소이며, 시민에게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락한 쉼터다.

◇가우디 미완성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가 40년 동안 영혼을 쏟아 부었던 역작이지만, 그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완성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가우디는 예수의 탄생, 수난, 영광을 테마로 한 3개의 파사드, 예수 12 제자들과 4 복음서 저자,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종탑 18개를 설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옥수수를 연상케 하는 4개의 첨탑이다. 실제로 가우디는 몬세라트(Montserrat)의 바위봉우리를 보고 이 첨탑을 만들었다고 알려졌으며, 이외에도 나무 햇살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모습을 보고 만든 스테인드글라스 역시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지하 박물관에는 가우디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가우디의 무덤도 있다. 본래 성당의 지하에는 성인만 안치될 수 있지만, 가우디는 일반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로마 가톨릭 교황청이 특별히 허락해 묻힐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가 남긴 도면을 바탕으로 후원금과 입장료로 공사비를 충당하며 한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가우디의 사망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 예정이다.

수도 마드리드(Madrid)

비자 90일 무비자

비행시간 대한항공 직항으로 바르셀로나까지 13시간

시차 한국보다 8시간 느림

공용어 스페인어

화폐 유로EURO (1유로= 1,278 원, 2019년 1월 18일 기준)

전압 220V, 50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