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화려하고 뜨거웠다.

"NCT 127!"을 외치는 1만 2000여 명의 팬들이 초록 물결을 이루며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꽉 채웠다. 10대 소녀 팬들의 폭발적인 응원과 NCT 127의 열정으로, 한 겨울의 추위 대신 뜨거운 열광이 남았다. NCT 127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열정의 현장이었다.

NCT 127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첫 번째 단독콘서트 ‘네오 시티 : 서울 - 디 오리진(NEO CITY : SEOUL - The Origin)’을 개최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단독콘서트인 만큼, 무엇보다 NCT 127의 매력과 성장에 집중한 꽉 찬 공연이 완성됐다.

이날 NCT 127은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번째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특별한 소감을 먼저 전했다. 태용은 “단독콘서트를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좋은 기회를 갖게된 것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연습생 때부터 꿈꿔왔던 일들이 현실로 일어나니까 우리도 기대했고 설렜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또 지난해 9월 NCT 127 멤버로 합류, 4개월 만에 체조경기장 콘서트 무대에 서게 된 정우는 “합류하자마자 이렇게 큰 무대를 하게 돼서 솔직히 굉장히 떨리기도 한다. 멤버들에게 뒤쳐지지 않고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고, 같이 한 마음이 돼서 연습도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무대가 나올 수 있었다.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라며 특별한 각오를 다졌다.

도영도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이번 콘서트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팬들끼리 만나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콘서트를 한다는 자체에 많이 설레고 감격스러운 마음이 있다. 부담감보다는 설렘과 감격으로 차 있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콘서트는 NCT 127만의 네오한 매력을 담은 공연으로 지난 26일부터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양일간 2만 4000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NCT 127이 지난 2016년 7월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단독콘서트로, 2회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NCT 127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NCT 127은 데뷔곡 ‘소방차’부터 ‘무한적아’, ‘체리 밤(Cherry Bomb)’, ‘레귤러(Regular)’를 비롯해 ‘신기로’, ‘웨이크 업(Wake Up)’, ‘롤러코스터’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무대까지 총 24곡의 다채로운 무대를 소화했다. 세련된 음악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을 완성시켰다.

태일, 도영, 재현의 감미로운 보컬이 돋보인 ‘텐데…’, 태일, 도영, 재현, 정우, 해찬의 감성 발라드 ‘나의 모든 순간’, 태용, 태일, 도영, 마크의 카리스마 넘치는 ‘Baby Don’t Like It(나쁜 짓)’, 태용, 재현, 마크의 에너제틱한 ‘매드 시티(Mad City)’, 쟈니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 유타와 정우의 댄스 배틀 퍼포먼스까지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팬들의 힘찬 응원을 받은 NCT 127은 공연 시작과 동시에 화력을 높였다. 멤버들은 “후회없이 끝까지 달려보자”라고 말하며 팬들에게 완성도 있는 공연을 약속했다. 도영은 “벌써 둘째날을 맞이 했다. 정말 아름답다”라면서 연두색 응원봉으로 물든 공연장의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다.

또 정우는 “오늘도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어제보다 확실히 덜 떨린다”라고, 재현은 “어제는 진짜 즐겼는데, 오늘은 미안하지만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태용은 “아직까지 체력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오늘 그 체력 바닥까지 내려가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마크도 “단독콘서트 둘째날이기도 하지만 이 순간이 이뤄지게 해준 여러분 너무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쟈니는 “후회 없는 공연을 만들어보고자 한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다양한 무대 연출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9분할 화면과 상하 리프트로 구성된 본무대를 비롯해 360도 회전 및 15도 각도 기울어지는 중앙 리프트가 인상적인 무대 구성이었다. 천장에 매달린 4면 LED 스크린 등 다채로운 무대 장치와 조명, 레이저, 폭죽, 그리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초록빛 LED봉의 불빛까지 더 없이 화려한 공연장의 모습은 강렬했다.

부상으로 무대에 함께 설 수 없었던 해찬은 중간 중간 등장해 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퍼포먼스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보컬로서는 매력을 보여줄 무대들이 많았다. 해찬은 “굉장히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었다. 아직은 걷지 못하는 상태여서 이번에 같이 했으면 너무 좋았겠지만 그래도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이렇게 함께 하게 됐다. 끝까지 응원해 달라”라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 연출은 세계적인 안무가 리노 나카소네가 담당해 NCT 127의 매력을 극대화하면서, 4년차 보이그룹으로 이들이 그동안 차곡차곡 이뤄낸 성장과 성과를 보여주는 무대가 되기도 했다.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NCT 127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체리 밤’으로 시작된 NCT 127의 공연은 ‘악몽’, ‘무한적아’, ‘신기루’, ‘레귤러’, ‘웨이크 업’, ‘Simon Says’, ‘소방차’ 등으로 이어지며 공연장의 열기를 더욱 더 뜨겁게 달궜다. 연두색부터 오렌지, 강렬한 빨강으로 이어진 팬들의 응원 물결 역시 인상적이었다. 퍼포먼스부터 보컬, 랩까지 어느새 무대를 꽉 채우는 가수로 성장한 NCT 127이었다.

앞서 태용은 기자회견을 통해 “콘서트를 통해서 평소 우리가 무대할 때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좋은 기회를 통해서 우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공연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도영도 “내가 생각하는 우리의 매력과 장점은 가장 잘 보이는 퍼포먼스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콘서트에서 우리 퍼포먼스가 ‘얘네들이 이런 것까지 할 수 있구나’라고 할 정도로 멋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랩, 보컬 등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유닛 무대도 많다. 콘서트를 보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던 바.

태용과 도영이 말한대로 NCT 127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끼와 매력을 충분히 어필했다. NCT 127의 존재감이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운 특별한 시간이었다. 퍼포먼스적으로도 다양한 무대를 소화하는 것은 물론, 보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유닛 무대, 그리고 힘을 발휘한 완전체 공연까지 어느 때보다 특별하고 의미 있는 ’NCT 127 타임’이 완성됐다.

NCT 127은 내달 오사카, 히로시마, 이시카와, 홋카이도, 후쿠오카, 나고야, 사이타마 등 일본 7개 도시에서 14회에 걸쳐 ‘네오 시티 : 서울 - 디 오리진’을 펼칠 계획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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