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매리가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전을 응원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이매리는 지난 22일 진행된 2019 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카타르 전 관중석에서 나홀로 카타르 응원에 나선 모습이 포착됐다. 이매리는 카타르 관중석에 앉아 카타르 국기를 들고 열띤 응원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 국민인 이매리가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상대편인 카타르를 응원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매리의 속내를 본인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이매리는 현재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에 머무르고 있는 중이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이매리는 대한민국 대 카타르전에서 카타르를 응원한 이유와 숨겨진 속내를 OSEN에 가감없이 밝혔다. 이매리는 카타르를 '제2의 조국'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신기생뎐' 출연 이후 입었던 마음과 몸의 상처를 받아준 곳이 카타르였다는 것. 그때부터 이매리는 사비를 들여 카타르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고.

이매리는 '신기생뎐' 출연 당시 배역을 위해 오고무를 배워야 한다고 해서 매일 연습에 매진했다. 그런데 매일 계속되는 훈련과 달리 촬영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미뤄지는 촬영을 기다릴 수만은 없어 이매리는 계속 연습에 매진했고 결국 어깨가 파열되고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을 입었다. 또한 부상 후유증으로 부신피질호르몬저하증이라는 병까지 진단받았다고. 이매리는 "부상이 심해서 계속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데 드라마 측이 '우리 보험 없으니 다른 데 발설 말라'고 출연료만 주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매리가 이 일로 긴 싸움을 벌이던 중 이매리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됐고, 이매리는 "아버지가 편안히 눈을 감지 못하셨다"는 생각에 더욱 큰 상처를 받았다. 심신에 큰 상처를 입은 이매리가 이때 기적처럼 만나게 된 국가가 카타르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중동 지역에서 7년간 건설업에 종사했기에 중동은 이매리에게 먼 나라가 아니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힌디어를 전공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들이 겹쳐 이매리는 카타르라는 국가를 사랑하게 됐다. 이매리는 "2014년 아시안 게임 당시 카타르 선수들이 먹을 음식이 없어 고생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이후 카타르와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비를 들여서 카타르와 여러 가지 일을 해보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장벽에 부딪혀 활동이 어려웠지만, 카타르 사람들은 이매리를 따뜻하게 품어줬다고. 이매리는 "한국에서는 안 좋은 일만 있었는데 카타르가 저를 믿고 일을 맡겨준 것이 고마웠다. 한국에서는 아무도 제 말에 귀기울여 주지 않았는데, 카타르 사람들은 저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끝까지 싸우라고 격려해줬다. 카타르와 일하면 즐겁고, 아이디어가 매일 샘솟는다"며 "저는 카타르와의 일은 모두 제 돈을 들여 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성공 개최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월드컵에 가서도 카타르 월드컵 캠페인을 했었고, 현재 아시안컵에서도 카타르 홍보와 응원을 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까지 온 것도 제가 좋아서, 카타르를 응원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매리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준 카타르는 제2의 조국이다. 이매리는 "카타르를 응원한 것은 하루 아침의 일이 아니다. 저는 2014년, 2015년부터 카타르를 응원하고 있다. 서울에서 경기가 있을 때에도 카타르 응원석에서 카타르를 응원했다"며 "한국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컸을 때 카타르가 저를 받아줬다. 모두가 '참아라, 네가 이해해라'라고 말했을 때 오히려 카타르만이 저를 지지해줬다"고 밝혔다.

이매리는 카타르에서의 일뿐만 아니라 한국 활동도 재개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물론 그간 있었던 일을 모두 해결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였다. 이매리는 "한국에서의 일 또한 제 권리이기 때문에 정당하게 사과 받고, 정당하게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저를 향한 협박과 압박이 계속됐다. 제가 원하는 것은 진실된 사과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도 이매리는 카타르 관련 활동을 이어갈 예정. 이매리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의 준결승 경기도 응원하러 갈 예정이다. 아시안컵에서 카타르를 응원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앞으로도 카타르와의 인연과 일을 이어나가고 싶고, 아직 말씀드릴 수는 없는 여러 가지 좋은 일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또 소식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mar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