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남편의 구속'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김나영이 이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동영상 채널에서 "남편과 신뢰가 깨져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며 "두 아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나영의 남편이 구속됐다는 소식이 처음으로 전해진 것은 지난해 11월 23일. 당시 OSEN 단독 보도를 통해 김나영의 남편이자 S컴퍼니 대표 A씨가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차리고 리딩전문가를(전 증권사 직원, 인터넷 BJ 등) 섭외해 1천63명의 회원들을 모집, 2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가 드러났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된 김나영의 남편 A씨와 변호인 측은 첫 재판에서 검찰 측의 공소사실은 인정했으나, 부당이득 200억 원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다. 그보다는 적은 액수임을 주장했고, 지금도 재판은 진행 중이다. 김나영의 남편은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에 임하고 있다.
2015년 금융권에 종사하는 10살 연상의 일반인 남편과 백년가약을 맺은 김나영. 결혼을 한 이후에도 꾸준하게 방송 활동을 하면서 두 아들을 출산했고, 첫째 아들과는 종종 방송에도 등장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만큼 김나영 남편의 구속 소식은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고, 김나영 본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나영은 남편의 사업 적법성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경찰 수사를 전해듣고 충격에 빠졌다고. 실제 김나영은 MBC '라디오스타' 등에서 남편의 직업을 묻는 질문에 "정확히 모른다. 금융 투자 회사 이런 쪽인데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겠더라"며 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나영은 소속사 IOK컴퍼니 TN엔터사업부를 통해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됐을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나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하다. 남편이 하는 일을 정확히 알지 못했던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죗값을 치를 것이다. 나도 이번 일을 계기로 내 자신을 뒤돌아보고,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이후 김나영은 활발하게 운영하던 개인 SNS와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노필터티비'를 비롯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남편이 저지른 죄를 '아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사과했으며,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어린 두 아들을 보살피며 '엄마'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이 과정에서 김나영은 자신을 속이고, 큰 죄를 지은 남편과 신뢰가 무너져 더이상 부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직접 이혼을 발표하고, 두 아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며 대중 앞에 나섰다.
그는 지난 29일 오후 9시께, '김나영의 노필터티비'를 통해 "온전히 믿었던 남편과 신뢰가 깨져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기에 두 아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두 아들을 혼자 키우는 게 겁도 나고 두렵기도 하지만 엄마니까 용기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어려운 일을 겪는 동안 용기를 준 고마운 분들의 도움 덕분에 작은 보금자리로 이사도 가게 됐다. 그곳에서 두 아이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나가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노필터티비'를 다시 연다.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김나영은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이혼과 관련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 소속사 측은 김나영의 방송 복귀를 위해 지속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어쩌면 지난 2개월은 김나영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 됐을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힘든 2개월을 보낸 김나영이 "두 아들과 새 인생을 살겠다"며 엄마로서 용기를 냈고, 대중도 응원하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김나영의 노필터티비'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