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 부가티(Bugatti)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를 선보였다.

’라 부아튀르 느와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부가티는 5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개막한 제 89회 제네바 모터쇼에서 브랜드 1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신차 ‘라 부아튀르 누와르’(La Voiture Noire·검은 차)를 공개했다. 세상에서 단 한 대 뿐인 라 부아튀르 누와르의 차체는 검은색 탄소 섬유로 제작됐고, 1500마력에 16기통 엔진이 장착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차는 모터쇼에서 공개되기도 전에 약 1890만 달러(약 213억원)에 팔렸다. 차 자체 가격은 약 1250만 달러(141억원)인데 세금만 약 640만 달러(72억원)가 붙었다. 라 부아튀르 누와르는 1300만 달러(146억원)에 팔린 롤스로이스의 스웹테일(Sweptail)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가 됐다.

부가티 측은 구매자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고 ‘브랜드의 애호가’라는 것만 밝혔다. 그러나 외신 들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Porsche) 창업자의 손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Piech)가 이 차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부가티를 소유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Volkswagen)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쳤다.

라 부아튀르 누와르는 부가티의 창업자 에토레 부가티의 아들 진 부가티가 디자인부터 설계를 맡았던 부가티의 57SC 아틀란틱 쿠페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 차는 1936년부터 1938년 사이 단 4대만 제작됐다. 마지막으로 생산된 57SC 아틀란틱 쿠페의 소유자는 유명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