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진영(70·사진) 의원을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판사 출신인 진 의원은 17대 국회 이후 서울 용산에서 내리 4선을 했다. 19대 국회 후반기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으나, 당시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 등 복지공약 후퇴에 반대한다며 6개월 만에 전격 사퇴했다.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할 때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원조 친박(親朴)'으로 불렸으나 이 일로 친박계와 멀어졌다.
진 후보자는 2016년 새누리당 총선 공천에 탈락하자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였던 김종인 전 의원이 그의 입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비문(非文)’ 인사임에도 이번 개각에 발탁된 것은 이런 공로가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진 후보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선 친문(親文) 핵심으로 꼽히는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위원장, 위원으로 수년간 활동해 행정・안전 분야 정책과 행정안전부 조직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합리적이고 통합적인 시각과 탁월한 정무 감각, 이해관계 조정능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국가재난관리체계를 혁신할 적임자"라고도 했다.
진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을 졸업하고 사법시험(17회)에 합격한 뒤 판사로 임용됐다.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정책특별보좌역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1950년 전북 고창 출생 ▲경기고 ▲ 서울대법대 ▲워싱턴주립대학교 법과대학원 법학 석사 ▲사법시험 17회▲ 서울지법 판사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정책특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19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17·18·19·20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