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 제작사로 유명한 미국 완구업체 마텔이 최근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형을 만들어 공개한 것을 놓고 팬들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마텔이 공개한 방탄소년단 인형.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의 모습을 본떴다.

마텔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에 "최초로 BTS 인형을 공개하게 돼 설렌다"는 글과 함께 방탄소년단 멤버인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의 모습을 본뜬 인형 사진을 공개했다. 인형의 외형이나 동작은 BTS의 히트곡 '아이돌'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텔은 지난 18일부터 소셜미디어에 BTS 인형의 실루엣을 비롯해 보조개, 입술, 무대 의상 등 사진을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마텔은 BTS 인형과 관련된 이미지를 공개할 때마다 소셜미디어 상위 검색어에 올랐다.

하지만 공개된 BTS 인형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인형이) 실물과 닮지 않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트위터 캡처

한 팬은 BTS인형의 실물이 드러난 사진에는 실망한 듯한 표정을, BTS 인형의 실루엣만 드러난 사진에는 웃는 표정을 이어 붙인 사진을 올려 많은 공감을 받았다.

다른 팬은 "닮기는 닮았다. 마텔이 얼굴의 세밀한 부분을 잘 표현한 것 같다"면서도 "솔직히 머리가 망쳐버렸다"고 했다.

한편, 인형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무례하게 비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팬은 "미래의 투자자들이 BTS와 협업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BTS를 위해 마텔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라"고 했다. 또 다른 팬은 "마텔이 BTS와 협업한 자체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마텔은 지난 1월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전 세계적인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인형 외에도 피규어와 게임도 제작할 예정이다.

마텔은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형 제작 소식을 전하면서 "BTS는 나이와 문화, 언어를 초월한 팝 문화 현상"이라면서 "마텔은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BTS인형을 통해 이 그룹과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 마텔의 주가가 9% 가까이 뛰기도 했다.

BTS 인형은 올여름 전 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개당 19.99달러(2만 2600원)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