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도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주 집중매입
문희상 국회의장, '대북 수혜' 현대아산 249주 장기보유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19년 정기재산변동신고 공개 목록'에 따르면 국회의원들도 삼성그룹 주식에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은 삼성그룹의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에 많은 투자를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액면 분할해 1주당 200만원대에서 4만원 수준으로 매입 가능 가격이 낮아졌다. 지난해 국회의원들이 신규 매입한 삼성전자 주식은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 배우자 400주, 김경협 의원 본인 명의 280주, 이용득 의원 49주, 송영길 의원 48주,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 165주, 정양석 의원 배우자 65주, 박인숙 의원 42주,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 배우자 196주 등이다.
삼성그룹 내 다른 주식들도 의원들이 매입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 배우자는 지난해 갖고 있던 호텔신라,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삼성전기(900주), 삼성전자우선주(3600주), 삼성바이오로직스(30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 의원이 신고한 삼성그룹 세 종목의 주식 가액은 총 2억1000만원이다. 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배우자는 지난해 삼성물산 610주를 매입했다.
'남북경협 수혜주'도 의원들이 상당수 보유했다. 현대아산을 249주 보유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경우 주식 가치가 2017년 말 300만원에서 작년 말 900만원으로 3배로 뛰었다. 현대아산 주식은 최근에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시세가 다소 하락했다. 다만 문 의장을 포함, 의원들은 남북경협주를 신규 매입하기보다는 기존에 보유한 주식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현대아산을 236주, 같은 당 심재권 의원은 50주 각각 보유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색 주식에도 활발하게 투자했다.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은 '바이오주 테마'에 속하는 신라젠(30주), 한올바이오파마(180주) 주식을 매입했다. 신라젠은 2017년 중 주가가 1만원 안팎을 오갔으나, 지난해엔 10만원을 웃돌다가 최근 6만원대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코넥스에 상장된 '파워풀엑스'란 주식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만6000여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폴더블 폰' 관련주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기업 제이스텍 주식을 총 2350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