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2020년 대선용 영상에 영화 주제 음악을 무단으로 넣은 것이 문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글과 함께 영화 예고편 형식의 선거용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2분 길이의 이 영상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이었던 인물들의 모습과 미·북 정상회담 등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있었던 일이 "당신의 투표는 그들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와 같은 문구들과 교차적으로 편집돼 있다.

영상이 재생되는 내내 흘러나오는 음악은 워너브라더스가 2012년 제작한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주제 음악이다.

워너브라더스는 이에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음악의 사용을 허가한 적이 없다"며 "영상을 내리기 위해 적절한 법적 경로를 통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영상은 "저작권자의 신고를 받고 삭제됐다"는 설명과 함께 트위터에서 내려졌다.

이와 관련,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본부는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4월 5일 멕시코 국경 지역을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유세 현장 등에서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음악을 사용해 빈축을 산 적이 있다. 프린스, 퍼렐 윌리엄스, 롤링스톤즈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 자신들의 음악을 쓰지 말아달라고 공식 요청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