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라미란이 가장 원하는 상대 배우로 정우성을 꼽았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걸캅스'의 주연 배우 라미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걸캅스'(감독 정다원,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필름모멘텀)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 올케 미영(라미란 분)과 시누이 지혜(이성경 분)의 비공식 수사 이야기를 그린다.

라미란은 극 중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을 맡았다. 1990년대 여자 형사 기동대에서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쳤던 전설의 형사였지만, 결혼과 동시에 출산 및 육아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매서운 손맛으로 범인을 잡는 대신 자본주의 미소로 고객을 맞이하는 민원실 주무관이 된다. 민원실 퇴출 0순위의 위태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우연히 목격한 사고가 심상치 않은 사건임을 알게 되고, 잠들었던 수사 본능이 깨어나는 인물이다.

지난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한 라미란은 그동안 50편에 가까운 작품에 출연했고, 드디어 데뷔 14년 만에 첫 상업영화 주연을 맡았다.

'걸캅스'에는 하정우, 성동일, 안재홍 등 쟁쟁한 카메오들이 출연하는데, 이에 대해 라미란은 "하정우 씨는 못 만났고, 이성경 씨가 같이 연기했다. 그런데 하정우 씨가 나온 것만으로도 웃기더라. 영화에서 끝까지 게임만 하고 있던데, 그 신이 끝나고 2초 정도 놓지 안고 게임만 집중하는 모습이 '역시 프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안재홍과 붙는 신이 많았는데, 살이 너무 빠져서 못 알아볼 뻔 했다. 촬영이 시작되니까 바로 멱살을 잡더라. 역시 재밌었다. 영화 속 대사 '유단자인가'는 애드리브다. 촬영 현장에서도 빵빵 터졌다"며 웃었다.

원하는 상대역에 대해 라미란은 "항상 정우성 오빠를 원하는데, 만날 일은 없을 것 같다.(웃음) 어제도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탔던데, 축하 문자를 보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미란은 이번 '걸캅스'에서는 윤상현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윤상현이 연기한 지철은 사법고시에 도전하다 포기한 백수 캐릭터로 아내에게 항상 구박을 받는 인물이다.

라미란은 "그래도 사랑스러웠고, 그 역할을 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영화에서 남편이 집안일을 해주는데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면서 역차별 아니냐고 하더라. 그런데 원래 설정 자체가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 계속 뜬구름 잡는 것처럼 사업한다고 얘기하는 인물이다. 여성 중심의 영화라고 해서 남자들을 폄하하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에서 구박하는 것도 귀여운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걸캅스'는 오는 5월 9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