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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인 사람이 미세 먼지에 노출되면 고혈압 위험을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 연구진은 복부비만 수준에 따른 대기오염과 고혈압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약 10㎍/㎥ 증가했을 때 복부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은 고혈압 발병 위험이 약 1.7배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에 축적된 지방세포가 미세 먼지와 결합해 더 많은 염증을 유발하고 고혈압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복부 내장비만은 중년 건강의 적신호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감소해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복부만 두꺼운 '거미형' 체형으로 변한다. 따라서 중년의 체지방 관리와 다이어트는 단순한 체형 교정뿐 아니라 건강까지 지키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12주간 보이차추출물 섭취… 내장 지방 8.7% 감소해

다이어트와 노화 방지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보이차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들의 건강 비법으로 꼽힌다. 특히 체지방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동시에 관리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오래 묵을수록 맛과 향, 약효가 더 뛰어나며, 숙취·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특히 소화를 돕고 위를 따뜻하게 해 몸이 찬 사람에게 좋다.

보이차에 함유된 '갈산'은 췌장에서 나오는 '리파아제'라는 효소의 활동을 막아 몸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해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열량을 쉽게 소모시켜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고 비만을 방지하는 것이다.

2011년 6월 일본 후쿠오카대 연구진은 학술지 '영양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보이차추출물이 내장지방을 줄여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비만인 성인 36명을 둘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12주간 매일 보이차추출물 1g을 마시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마시지 않게 했다. 두 그룹 모두 하루에 1800㎉의 음식을 섭취했다. 그 결과 보이차를 마신 그룹은 내장지방이 평균 8.7% 감소하고 다른 그룹에 비해 체중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차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내장지방이 평균 4.3% 증가했다.

◇보이차 '갈산',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

보이차는 체지방 감량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려면 혈관 내부가 깨끗해야 한다. 몸에 필요한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도 있지만, 우리 몸에 해로운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여 각종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피가 떡처럼 뭉치는 현상을 유발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심하면 혈관이 막혀 각종 성인병이나 중증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보이차 속 갈산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소장에서 흡수하도록 하는 효소인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의 활성을 막아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또 콜레스테롤이 담즙산과 결합해 간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재흡수가 억제되면 몸이 체내 콜레스테롤을 사용하면서 콜레스테롤 농도가 감소한다.

2008년 학술지 '영양학연구'에 실린 실험은 보이차추출물 섭취를 통해 위험 수준에 도달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범위로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경계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인 평균 62세 성인 25명에게 보이차추출물을 하루 약 1g씩 3개월간 먹게 하자 피실험자들의 총콜레스테롤 평균 수치가 약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약 11.7% 줄고, HDL 콜레스테롤은 약 2.5% 증가했다.

◇보이차, '추출물'로 섭취하면 갈산 함량 높고 흡수 빨라

보이차에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카테킨도 풍부하다. 항산화란 몸속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몸을 산화(酸化)해 세포를 노화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작용을 막는 것을 말한다. 이밖에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암을 예방한다는 보고도 있다. 테아닌은 카페인의 흥분 작용을 억제하고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보이차의 효능을 제대로 얻으려면 섭취량이 중요하다. 매일 일정량을 마셔야 하므로 농축된 추출물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통 보이차 1잔(0.6g)에는 0.87㎎의 갈산이 들어 있으나, 보이차추출물 1g에는 갈산 35㎎이 함유됐다. 보이차추출물은 기호에 따라 따뜻한 물이나 시원한 물에 타서 간편하게 차처럼 마실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이차추출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