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를 만든 소문난 ‘독서광’ 빌 게이츠가 올해도 다섯 권의 책을 추천했다. 그는 2010년부터 매년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5~6월마다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일 75만명에 달하는 구독자가 있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빌 게이츠(게이츠 노트)’에 휴가 때 읽으면 좋을 여름 추천 도서 영상을 올렸다. 다음은 게이츠가 추천한 책 목록이다.
①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대변동(Upheaval)’
게이츠는 이전부터 다이아몬드의 책을 좋아했다. 그는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다이아몬드의 책 ‘총, 균, 쇠’도 그가 읽은 책 중 가장 훌륭하다고 소개했다. ‘대변동’은 위기, 선택, 변화로 달라지는 미래를 통찰한 책이다. 위기 해결에 영향을 미치는 12가지 요인, 대변동을 극복하고 성공한 국가 연구, 일본과 미국의 당면한 문제와 변화 가능성, 그리고 앞으로의 세계 전망까지 아우른다. 게이츠는 이 책을 두고 "나는 책을 다 읽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우리 능력을 낙관적이라고 평가하게 됐다"고 했다.
② 로즈 조지의 ‘나인 핀츠(Nine Pints)’
게이츠는 월경을 둘러싼 대화를 깊이 들여다볼 것을 권했다. 저자 조지는 책에서 월경전 불쾌장애를 겪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런 상태로 살아가는 게 어떤 삶인지 조명한다. 월경전 불쾌장애란 월경 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서적·행동적·신체적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일련의 증상군이다. 게이츠는 이 책이 일반적으로 여름 휴가에서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 아닐지라도 모든 사람이 이 주제를 더 많이 알아야 생각한다고 전했다.
③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A Gentleman in Moscow)’
이 소설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추천 도서로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20년대 러시아, 알렉산드로 로스토프 백작이 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을 벗어날 경우 총살형에 처한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으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백작이 호텔에서 꼬마 숙녀의 놀이 친구, 유명 배우의 비밀 연인, 공산당 간부의 개인 교사, 수상한 주방 모임의 주요 참석자로서 살며 새 삶에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게이츠는 "이 책을 즐기기 위해서 당신이 친(親)러시아파가 될 필요는 없다"라며 "이 책은 허구(픽션)지만 스릴러나 사랑 이야기(러브스토리)로 부르는 게 정확할 것"이라고 재치있게 권했다.
④ 마이클 베쉴로스의 ‘전쟁 대통령(Presidents of War)’
역사학자 베쉴로스는 1812년 전쟁부터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미 대통령들이 서로 다른 9개 전쟁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조명했다. 저자는 당시 대통령들이 어떻게 일했는지, 지도자로서 그들의 결정과 권력은 어땠는지 비판한다. 게이츠는 이 책에서 얻은 교훈을 우리 사회에 적용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오늘의 갈등은 과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미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⑤ 폴 콜리어의 ‘자본주의의 미래(The Future of Capitalism)’
옥스퍼드대 경제학자인 콜리어는 자신의 책에서 "자본주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분석한다. 게이츠는 책을 추천하면서 자본주의와 관련해 저자와 생각이 모두 일치하진 않지만 자본주의 미래는 항상 그의 곁에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특히 그의 책이 서술하고 있는 ‘우리는 서로에 대한 상호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중심적 개념에 놀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