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하블라니’가 전복돼 7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 당국은 폭우로 인해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구조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30일(현지 시각) 밝혔다.

29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하블라니’가 다른 크루즈선과 충돌해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7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됐다. 지금까지 7명이 구조됐으며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우리 외교부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 33명을 포함한 총 35명이 하블라니에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현장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모습.

그러나 사고 현장에 시간당 14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 구조 당국은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은 현재 잠수부를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구조 현장 영상을 보면, 육안으로도 빗줄기가 볼 수 있을 정도로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뉴브강 수위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현재 다뉴브강 수위는 5m, 수온은 10~12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의 독물학자는 "낮은 수온이 실종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의 션 워커 기자가 찍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구조 현장 모습.

영국 가디언의 션 워커 기자는 트위터에 현장 사진을 올리며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오늘 밤 유람선이 가라 앉았다. 매우 험악한 날씨 속에서 구조와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탑승자는 급류 때문에 몇 마일 떨어진 하류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의 국회의사당 부근 다뉴브 강에서 2019년 5월 29일 유람선 '하블라니'가 다른 유람선과 충돌하면서 강물 속으로 침몰했다.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한창이지만 폭우가 내리고 있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가리 구조 당국은 이번 구조 작업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헝가리 도시재난관리당국 대변인은 이번 수색 작업과 관련해 "예상보다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1에 따르면, 현재 17개 구조팀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96명의 전문 구조대가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구조된 탑승객 7명은 현재 부다페스트 시내 병원 3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