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이하 현대로보틱스)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공장 내 생산 전 과정을 연결하는 미래형 공장,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나서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최근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사로부터 스마트 팩토리 종합 플랫폼인 '하이-팩토리(Hi-FACTORY)'를 처음으로 수주했다. 현대로보틱스가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자동화 산업전2019'에 참가해 '하이-팩토리'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3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하이-팩토리는 현대로봇 자동화 설비에 특화돼 공장 설비의 최적 운영을 지원하는 스마트 IoT 플랫폼이다. 개방형과 모듈화 설계로 고객 요구에 최적화한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으며 다양한 산업에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수주한 하이-팩토리는 '생산운영 시스템(MES)'을 비롯해 핵심적인 성능을 집약시킨 소규모 보급형이다. 오는 11월까지 미쓰비시의 '스마트 팩토리 실증센터'에 소형 로봇 및 협동 로봇 10대와 컨베이어 시스템, 검사기, 제어장치 등을 공급한다.
현대로보틱스는 30년간 쌓은 로봇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팩토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로봇 기업인 하궁즈넝사와 산업용 로봇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산업용 로봇을 연간 최대 2만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산업용 로봇은 중국 상하이와 화둥 지역에 2022년까지 1만7000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시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로봇이 로봇을 조립하는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였다.
현대로보틱스는 제조 혁신을 위한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선진 기업과 손잡으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5월 KT와 '5G 기반 로봇·스마트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앞으로 2~3년간 5G 기반의 스마트 로봇, 모바일 서비스 로봇, 스마트 팩토리 설루션 등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과 자동화 설비,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KT는 5G·AI·클라우드 등 유무선 통신 인프라와 ICT 플랫폼을 제공하게 된다.
두 회사는 무선 제어기술을 이용해 공장의 공간 효율을 높이고 공정 재배치를 쉽게 한 스마트 로봇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또 호텔이나 카페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모바일 로봇 개발을 통해 민간 부문의 로봇 보급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포스코ICT와 산업용 로봇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스마트 팩토리 수주전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마케팅과 영업으로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는 공정 진단과 로봇 기반 자동화 설비 구축을, 포스코ICT는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과 애플리케이션 구축, 로봇 서비스 제공을 맡게 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제조 기업의 공정을 분석, 로봇과 스마트화 적용 환경을 사전에 구현해 3D 기반의 시뮬레이션 형태로 제공하는 컨설팅 및 진단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마케츠앤드마케츠는 세계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가 2016년 1210억달러에서 2022년 2062억달러로 급증할 것이라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오는 2025년까지 스마트 공장 3만개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지난 3월 대구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서는 2023년까지 국내 로봇 시장을 15조원 규모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