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 'NO재팬' 깃발 내걸자 "정부 차원 대응 신중해야 한다는 게 黨 입장"
박용진 "지금은 임진왜란 아니라 2019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7일 당내의 일부 과열된 반일(反日) 움직임에 신중한 태도를 주문하고 나섰다. 여당 일부 의원들과 여당 소속 장(長)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반일 캠페인을 앞다퉈 벌이고 나오면서 '관제 반일' 논란이 일자 자제 시키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당 일각에서 제기된 2020년 도쿄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 서울 중구청의 'NO 재팬' 깃발 걸기 등에 대해 보고받고 우려하는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중구청 깃발 논란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차원의 대응은 자칫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당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은 임진왜란이 벌어졌던 1592년 임진년이 아니고 2019년이다. 중구청은 조선의 관군이 아니다"라며 "그러니까 이렇게 나설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치인이나 언론이 흥분된 태도로 이야기를 하고 사태를 규정하는 것에 대해 지적을 하고 싶다"며 "권투를 할 때 초반에 흥분해 막 주먹을 휘두르다가는 두들겨 맞는다. 차분하고 신중하게 일을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에 대해 "경제 문제를 안보 문제로 가져가 협정을 폐기하면 한·일 간의 관계로 끝나지 않는다"며 "이른바 (한·미) 안보동맹 체계에 심각한 우려가 있고 일본이 원하는 대로 말려들어 갈 가능성이 크다.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된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대해서도 "냉전이 심했을 때나 있던 정치 논리로, 그런 문제는 아니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여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계속됐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가 주관한 강제징용·위안부 문제 관련 사진전시회에 참석해 "아베 총리는 극우파에 기대서 역사를 부정하고 표현의 자유마저 유린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지킨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아베의 말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 국민까지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감정적 대응보다는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아베 정부의 헛된 시도를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최재성 당 일본특위 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한 것을 두고 "아베 정부가 한마디로 좁쌀 같고 비열한 전략을 펴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불리하고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점만 특별히 규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