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등번호 32번에 그런 뜻이. 웨인 루니가 더비 카운티 입단전부터 도박 업체 홍보로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웨인 루니가 더비 카운티 입단과 관련하이 등번호 32번을 달며 도박 업체를 홍보했다. 불법은 아니지만 법의 구멍을 노린 행위다"라고 보도했다.

맨유-에버튼서 활약했던 루니는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DC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다.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그는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더비 카운티에 1월 입단할 계획이다.

문제는 입단식에 터졌다. 루니는 자신이 평소에 달지 않던 등번호 32번을 더비에서 달 계획이다. 그는 평소 등번호 10번이나 8번, 9번만을 달았다.

더비의 셔츠 스폰서는 32RED라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이다. BBC에 따르면 이 업체는 루니가 등번호 32번을 고른 것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부인한 상태다.

BBC는 "규정 상 32RED가 셔츠에 바로 나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루니의 이름과 32번의 등번호가 찍힌 셔츠가 나온다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박 관련 전문가인 짐 오프드 버밍엄 교수는 "아이들이 바로 루니의 등번호와 32RED를 연관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은근슬쩍 시도한 광고를 통해 아이들의 잠재의식을 지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논란이 커지나 32RED의 대변인은 루니가 더비 카운티서 어떠한 번호를 달든지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BBC에 따르면 더비와 루니의 에이전트는 해명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고 한다.

32RED의 대변인은 "우리는 법적 헛점을 노리지 않았다"라고 하며 "우리는 책임감 있는 도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아직 루니가 미국 DC 유나티드 소속이기 때문에 언급을 피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도박 전문가 앨런 스미스 박사는 루니는 자선 활동을 할 것이면 도박을 홍보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스미스 박사는는 "루니가 좋은 일도 많이 하는 롤모델인 축구 선수면서 이 문제에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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