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마약을 구입하고 흡입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3·김한빈)가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쯤 비아이를 소환해 14시간 넘게 조사한 뒤,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비아이가 지인인 A씨에게 대마초를 구해달라고 요구해 실제로 받았는지, 대마초를 피웠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비아이는 조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비아이는 대마초를 받아 피웠다는 부분은 인정했지만, 흡입한 대마초의 양이나 횟수, 시기 등은 앞서 경찰에 출석한 A씨의 진술과 일부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이는 이날 밤 11시 15분쯤 경찰청사를 나오면서 "죄송하다"는 말로 일관했다.
앞서 2016년 8월 22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용인동부경찰서에 긴급체포된 A씨는 비아이와 마약 구입에 관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출했다. A씨는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다음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는 진술을 번복했다. 당시 비아이와 관련된 내사 끝에 경찰은 다른 증거를 찾지 못해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A씨는 올해 6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회유와 협박 때문에 진술을 번복했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했고, 권익위는 이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만간 비아이를 다시 소환해 추가로 조사하고, 이를 마무리하는 대로 양 전 대표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