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호텔 스타트업 ‘오요 룸스(Oyo Rooms)’의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약 11조원)를 넘어섰다.

지난 7일(현지 시각)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리테시 아가왈 오요 룸스(이하 오요) 창업자는 일본의 소프트뱅크(SFTBF) 등 기존 투자자들은 15억달러(1조7766억원) 규모의 새로운 투자 자금 중 일부인 7억달러(8290억원)를 오요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테쉬 아가왈 오요 룸스 창업자가 인도 벵갈루루의 오요 호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은행과 금융 파트너들의 지원을 받아 초기 투자자들인 라이트스피드벤처 파트너스와 세쿼이아 캐피털로부터 13억달러(약 1조5397억원) 상당의 기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가왈 CEO는 지난 2013년 오요를 창업했다. 그는 개인이 운영하던 각양각색의 소형 호텔들을 골라 오요 체인에 가입시켜 글로벌 체인 호텔을 만들었다.

오요 체인 호텔은 프랜차이즈 가입 요금을 받거나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거둬들인다. 숙박료도 글로벌 체인 호텔 중 최저 수준이다. 덕분에 오요는 인도의 숙박산업을 빠르게 점령했고 글로벌 확장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의 투자는 아가왈 CEO의 지분을 30%로 하고 오요의 가치를 100억달러로 평가했다"면서 "현재 약 150억달러(약 17조원)로 평가되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페이텀’에 이어 오요가 인도에서 두번째로 큰 스타트업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 이상이면 ‘유니콘(unicon)’ 스타트업으로 간주된다. 더 나아가 기업 가치가 100억달러(약 10조원)가 넘으면 ‘데카콘(decacorn)’으로 간주된다.

데카콘은 유니콘(unicon)이란 단어의 유니(uni)가 1을 뜻하는 데서 착안, 10을 뜻하는 접두사인 데카(deca)와 유니콘의 ‘콘(corn)’을 결합해 만든 용어다. 머리에 10개의 뿔이 달린 상상 속의 동물을 뜻한다.

아가왈 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도에서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사업이 효율적이고 명확히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요는 설립자의 회사 지분이 증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그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오요는 이번 투자 자금의 대부분을 유럽과 미국 시장을 확장하는 데 쓸 계획이다. 오요는 올해 초 네덜란드의 휴가용 임대 주택 회사인 ‘레저(Leisure)’를 인수했다. 미국에서는 에어비앤비(Airbnb)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최근엔 라스베가스의 후터스(Hooters) 카지노 호텔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오요는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80개국, 800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