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향이 가미된 가향(flavored)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위기에 처한 미국 전자담배업체 쥴(Juul)이 연말까지 약 500명을 감원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각) 액상형 전자담배업체 쥴 랩스(Juul Labs) 가 연말까지 약 500명 규모의 감원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아직 감원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감원 규모가 전체 인력의 10~15%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쥴의 감원 조치가 미 당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쥴은 해당 조치 외에도 회사의 마케팅 비용을 삭감해 미성년자 흡연을 줄이기 위한 기술과 미국 식품의약청(FDA) 등 학연구 등에 투자키로 했다.
쥴은 세계적인 전자담배 인기와 함께 급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 평균 300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하면서 전체 직원 규모가 급속히 4000명 이상으로 커졌다. 하지만 최근 미국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향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될 위기에 처해 매출 급감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해 미국 FDA는 단맛이 나는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때문에 청소년 흡연이 증가했다며 해당 상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쥴은 소매 상점에서의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하고 연령 제한이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만 가향 제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최근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밝혀지자 미 당국은 시장에서 완전히 이 제품을 퇴출하려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에 쥴은 지난 18일 온라인을 비롯한 모든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중지하는 등 정부 조치 전에 자진 철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