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아프간 방문…탈레반과 협상 재개
외신 "美 의회 탄핵조사 중 국면 전환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이해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고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재개를 공식화했다. 18년 동안 전쟁 중인 아프간에 상주하는 미군 병력은 86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아프간의 미군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미국)는 그들(탈레반)과 만나고 있고, 휴전(cease-fire)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이제 그들도 휴전을 원한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합의 직전 무산됐던 양측 평화협상을 두달여 만에 재개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일정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군 병력을 약 86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미군 수를 ‘상당한 규모’로 점차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합의가 이뤄지거나 완전한 승리를 할 때까지 미국은 아프간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2시간 30분 동안 머물며 미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짧은 양자회담도 개최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미국과 아프간이 포로를 교환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1만3000명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수천 명이 주둔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전쟁이 시작된 이후 18년 동안 미군 2400여명이 아프간 분쟁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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