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한국 프로야구 MVP(최우수선수)인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32·미국·사진)이 결국 두산을 떠난다.

두산은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두산은 앞선 지난달 25일 발표한 보류 선수 명단에 린드블럼을 포함하며 재계약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린드블럼이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NPB) 등 해외 진출을 원하는 만큼 원활한 이적을 위해 그의 에이전트와 협의해 보류권을 풀어주기로 했다. 린드블럼은 현재 9일 시작하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해 새 팀을 구할 예정이다. 현지에선 그가 2년 800만달러(약 95억원) 규모에 계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여의치 않을 경우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뛸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5년 롯데에서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 데뷔한 린드블럼은 통산 130경기에 출전해 63승 3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2시즌 동안 두산 에이스 역할을 했다. 특히 올 시즌엔 30경기 선발 등판해 20승3패(평균자책점 2.50)로 투수 3부문 타이틀(승리·승률·탈삼진)을 거머쥐며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두산은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을 차지했다. 시즌 도중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한국을 찾아 그의 KBO리그 등판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KBO리그에서 활약하기 전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뛴 적이 있다. 두산은 2019시즌 마운드 주축으로 활약했던 두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와 작별하면서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