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앞에서 해외 콘서트를 위해 출국하는 아이돌 가수의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고 있다.

이른 아침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든 사람들 수백 명이 모여있다. 아이돌 가수를 촬영하려는 '홈마'들이다. 홈마는 홈페이지 마스터(Homepage Master)의 줄임말로 연예인의 고화질 사진을 촬영해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직접 촬영한 스타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하고, 포토북을 제작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에 새롭게 생겨난 팬덤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홈마들의 카메라를 유심히 살펴봤다. 가장 많은 홈마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캐논의 하이엔드 DSLR 'EOS 5D Mark IV'였다. 약 3040만의 고화소와 고감도 저노이즈 성능, 고정밀 AF 시스템은 스냅 촬영을 주로 하는 홈마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다. 일부 홈마들은 사진기자들이 주로 쓰는 플래그십 DSLR 'EOS-1D X Mark II'를 사용하고 있었다. 초당 최대 16장까지 연속 촬영이 가능해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다.

홈마들은 스타들을 근접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촬영이 멀리서 이뤄진다. 따라서 주로 망원렌즈를 사용한다. 그중에서도 70-200㎜와 100-400㎜ 초점 거리를 가진 망원 줌렌즈를 사용하는 홈마가 가장 많았다. 70-200㎜의 경우 대중적으로 널리 보급 된 망원렌즈다. 더욱 먼 거리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EF 100-400㎜ F4.5-5.6 L IS II USM 사용자도 많았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줌 성능이 뛰어나서 사진기자들도 자주 사용하는 렌즈다. 100-400㎜ 렌즈의 정품 등록자 중에 10~20대 여성 비중이 의외로 높은 것도 홈마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