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알루미늄 전문기업 남선알미늄이 이낙연(사진 왼쪽) 국무총리 정치 테마주로 꼽히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에 기반을 둔 남선알미늄은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 부총리까지 지낸 최경환(사진 오른쪽) 전 부총리와 관계가 깊은 기업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경환 테마주가 이낙연 테마주로 바뀐 셈이다.

18일 주식시장에서 남선알미늄은 16~17% 급등세를 보이면서 35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총리 정치 테마주로 꼽힌 덕분에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이 총리가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말하면서 이 총리가 차기 대선에서 여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 반영됐다.

남선알미늄이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되는 이유는 이 총리의 친동생이 남선알미늄의 모회사 SM그룹과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재계 서열 35위로 준재벌인 SM그룹은 대한해운, 대한상선 등 해운사와 진덕산업(우방산업), 삼환기업, 경남기업 등 건설사, 벡셀, 경남모직, 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이 총리의 이계연씨는 1년 반 동안 삼환기업 대표를 지내다 지난달 사임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는 과거 최경환 테마주로 분류되던 남선알미늄이 이번에는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장경익 회장이 1947년 설립한 남선경금속공업사를 모태로 하는 기업인데, 장경익 회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장인이다.

알루미늄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 남선알미늄은 한때 서울까지 진출했지만, 1997년 외환 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지역건설사들 사정이 크게 어려워지자 남선알미늄도 10년 동안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받았다. 이후 2007년 SM그룹에 인수됐다. 지난 정부에서 최 전 부총리가 승승장구하며 남선알미늄도 함께 주목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