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남부 호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나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AFP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 시각) 오후 4시30분쯤 캄보디아 남부 케프주(州)에서 신축 중이던 7층짜리 호텔 건물이 무너졌다.

케프주 구조당국은 당초 사고 발생 당시 인부 30여명이 현장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했었지만, 5일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만 36명에 이르는 등 인명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4일 캄보디아 남부 케프주에서 구조팀이 무너진 건물 현장 안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에 붕괴사고가 난 건물을 공사에 참여한 인부들이 가족과 함께 임시 숙소 삼아 쓰곤 했다’고 전했다. 신축 건물 인근에 마땅히 거주할만한 시설이 없던 탓에 인부들이 호텔을 작업장 겸 숙소로 사용했다는 것. 이와 관련 현장에 파견된 한 구조대원은 "시신이 수습된 사망자들 가운데 5명은 어린이였다"고 전했다.

케프주 구조당국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부상자 23명이 구조돼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에서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을 불어들이기 위해 호텔과 카지노 같은 고층건물을 줄지어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느슨한 안전규제와 불균형한 지반, 턱없이 부족한 건축학적 지식과 장비 탓에 공사 중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작년 6월에는 캄보디아 남서부 항구도시 시하눅빌에서 신축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작업 인부를 포함한 28명이 숨졌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건설 노동자는 약 2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대부분 미숙련 노동자인 데다 체계적인 근로기준법에 따른 법적 보호 또한 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