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 시각)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65㎞ 떨어진 탈(Taal)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 구름 속에서 번개가 치고 있다. 화산 폭발로 마닐라 등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이 무더기 결항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해 이 지역을 오가는 국내 항공사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마닐라 현지에 남겨진 국내 승객만 13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겨울철 주요 휴가지로 꼽히는 괌이나 사이판 노선까지 일부 결항되는 등 차질이 빚어져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쯤 떨어진 탈(Taal) 화산이 폭발해 마닐라 공항 활주로에 화산재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 항공편이 170편 이상 취소됐다. 국내 항공편도 10여편이 결항했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해 마닐라로 향할 예정이던 항공편 3편과 마닐라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던 항공편 3편 등 6편을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인천과 마닐라를 오가는 항공편 4편을 결항 조치했고, 제주항공도 인천에서 마닐라로 향할 예정이던 항공편을 취소했다. 마닐라 항로의 영향권에 있는 괌과 사이판 노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이판 노선을 일본으로 우회해 운항하기로 했고, 제주항공은 아예 인천~괌, 나리타~괌 노선 항공편을 전부 결항 조치했다.

현지 거주하는 교민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8만5000명에 달하는 필리핀 교민의 인명 피해는 보고되고 있지 않지만, 화산 피해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현지에선 판매 중인 마스크가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급등했는데도, 대부분 매장에서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계에선 화산 폭발로 운항 차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클라크 공항을 통해 귀국편을 대체 운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