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명이 이동하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를 하루 앞두고, 중국 내륙 도시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희생자 수가 중국 내에서만 25명으로 늘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3일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830명, 사망자는 2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가운데 증세가 심각한 환자는 177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중국 보건당국은 현재 감염 의심 환자 1072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는 21일 밤까지만 해도 6명이었지만, 이틀 만에 4배 넘게 늘었다. 확진자 수 역시 48시간만에 세배 가까이 폭증했다.
중국 정부는 사태가 점차 악화되자 23일 인구 1100만명 우한에 대해 사실상 봉쇄령을 내리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한시 방역지휘본부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우한 시내 모든 버스, 지하철, 장거리 버스 노선의 운영을 중단한다"며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 공항이나 열차를 이용해 우한을 떠날 수 없다"고 했다. 시행 7시간여 전인 23일 새벽 2시 20분, 관영 매체를 통해 전격 발표됐다.
24일에는 우한 인근 도시 7곳에 추가로 여행금지령을 내렸다. 봉쇄령을 확대한 셈이다. 이번에 추가로 사실상 봉쇄령이 내려진 도시는 황강, 어저우, 츠비, 셴타오, 첸장, 징먼, 지장 등이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이들 도시까지 확산되면 난징, 항저우, 쑤저우와 같은 해안 인근 일선 도시들까지 위협당할 것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