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너브라더스가 오는 2023년 봄 도쿄에 '해리포터' 테마파크를 개장할 예정이라고 3일 요미우리신문, NHK가 보도했다.

일본 도시마엔의 회전목마.

이날 요미우리 등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도쿄 네리마구에 위치한 도시형 유원지 '도시마엔' 부지 일부를 빌려 테마파크를 짓기 위해 도시마엔 운영사인 세이부그룹, 도쿄 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워너브라더스는 런던의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참고해 테마파크를 지을 계획이다. 해리포터 스튜디오에는 영화 촬영에 사용된 거대한 마법학교와 상가, 철도 등의 세트를 산책할 수 있고 마법 지팡이와 같은 소품을 구경할 수 있다. 놀이기구가 있는 오사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과는 다른 유형의 테마파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9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마엔은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폐장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마엔은 지난 1926년 놀이시설과 수영장, 온천시설을 갖춘 도내 유수의 유원지로 문을 열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전목마가 있는 유원지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세이부 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도쿄 도는 이 유원지를 재해시 피난 장소를 겸하는 대규모 공원으로 정비할 계획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세이부그룹이 워너브라더스와 협상해 일부 부지를 빌리면 도쿄도가 나머지를 사, 공원으로 정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