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저명 과학자가 이끄는 연구팀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에 드는 시간을 크게 줄이는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스카이뉴스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영국 명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점막감염·면역력 학과장인 로빈 샤톡 교수는 이르면 다음 주 우한 폐렴 백신 동물실험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충분한 재원이 마련된다면 여름쯤 인체연구도 가능하다고 한다.
로빈 샤톡 교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홈페이지 캡처
샤톡 교수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접근법으로는 병원에서 이용하기까지 적어도 2∼3년이 걸린다. 우리는 14일 만에 연구실에서 후보(백신)를 만들어내는데 도달했다"고 스카이뉴스에 설명했다.
이어 "만약 우한 폐렴이 전염병이 되고 전세계에 퍼진다면 너무 늦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이 전염병에 대해 잘 모른다. 인플루엔자와 같다면 여름에 약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응한 주도적 인물 중 한 명인 전염병 전문가 데이비드 하이만 교수는 이번 우한 폐렴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백신 개발을 완료해야 한다고 했다. 스카이뉴스는 백신이 만들어지더라도 현재 우한 폐렴 확산에 대응하기에는 늦겠지만 또 다른 전염이 발생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미국·호주·유럽 과학자들은 우한 폐렴 백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은 2000만파운드(약 310억원)를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에 약속했다. 또 별도로 2000만파운드를 영국 내 연구에 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