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일일 정례브리핑에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7·19번째 확진자가 참석한 ‘싱가포르 컨퍼런스’에 중국 후베이성 거주자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환자의 확진 모두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한 민간 회사의 비즈니스 미팅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비즈니스 미팅에 총 109명이 참석했고 이 중 외국인이 94명으로 모두 출국상태"라며 "이 중에 말레이시아인 1명 역시 귀국 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싱가포르 거주자 15명 중에 의심환자 4명이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지난 6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미팅 당시에 중국 후베이성 거주자들을 포함한 중국인 참석자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춘절휴가 연장조치가 오는 9일부로 종료돼 향후 1~2주간 방역조치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중국 춘절휴가 연장조치가 2월 9일부로 종료되고 10일부터는 귀환행렬이 예정돼있어 중국 내 지역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1~2주간은 우한시 외 후베이성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에 주목해 방역조치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우한폐렴 국내 확진환자는 24명이다. 2명이 퇴원했고, 22명이 입원 중이다. 이날 확진자는 추가되지 않았지만, 의심환자는 620명으로 전날 오후 4시보다 293명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검사기관이 확대되면서 의심환자 신고건수가 전일 대비 2~3배 증가했다"며 "일부 학교나 회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시행을 권유하고, 출석 등을 위해 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러한 조치들은 자제하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우한폐렴 퇴원 예정자 가능성과 관련해선 "오늘 퇴원 예정자는 없다"며 "퇴원 예정자 1명을 관찰 중이고, 주치의 판단 하에 퇴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 태스크포스(TF)’가 발표한 것과 같이 "우한폐렴의 치명률은 발생 초기에 비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내에서도 후베이성(3.1%)과 후베이성 이외 지역(0.16%)의 치명률이 확연히 차이난다"는 내용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