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수준의 부실 소나(음파 탐지기)를 달아 '방산 비리'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됐던 수상구조함 '통영함〈사진〉'이 6년 만에야 신형 음파 탐지기를 달았다. 통영함 논란은 지난 2014년 함정에 부실 음파 탐지기가 부착된 사실이 밝혀지며 시작됐다. 해군은 2015년 음파 탐지기 없이 '눈먼' 통영함을 인수했지만,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군 관계자는 12일 "통영함에 영국 탈레스사의 소나 2193을 이달 초 부착했다"며 "앞으로 한 달 동안 제대로 구동되는지 시범 운용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통영함의 주요 임무는 침몰·좌초 함정 구조와 항만·수로상 장애물 제거, 함정 예인이었다. 하지만 음파 탐지기가 없어 유실된 대함미사일 인양이나 어장 해저 폐기물 수거 지원 등의 역할만 그동안 해왔다. 또 기뢰탐색함에 설치된 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목표 지점을 탐색한 뒤에야 구조 작전을 할 수 있었다.

군은 6년 동안 음파 탐지기를 장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외국 업체와 법적 문제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함정은 전체가 유기적인 하나의 체계이기 때문에 단순히 아무 음파 탐지기나 달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번에 부착한 음파 탐지기가 문제없이 잘 운용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군 내부에선 "작은 방산 비리 하나가 군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줬다"는 얘기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