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의 역사를 가진 지프는 동급 최고의 성능, 장인 정신, 사륜구동 기술력을 갖춘 독보적인 SUV를 보급하는 동시에 "Go Anywhere. Do Anything.(어디든 가라. 무엇이든 하라)" 슬로건으로 '지프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고 있다. 자유, 모험, 진정성, 그리고 열정을 포함한 지프만의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
제2차 세계대전 초기였던 1940년 미군은 군사작전을 위한 정찰용 차량 개발을 입찰에 부쳤다. 그러면서 '2-스피드 트랜스퍼 케이스'가 적용된 사륜구동, 사각형의 차체, 접이식 앞유리창, 600파운드 이상의 적재 용량 등 요구 사양을 공개했다. 윌리스 오버랜드, 밴텀, 포드 등 3개 회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윌리스 오버랜드가 당시 미국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맺었고, 1941년 최초의 지프 모델인 '윌리스 MA'를 생산하게 됐다.
2차 대전 당시 4WD(사륜구동) 차체와 기민한 기동력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지프는 전쟁 이후에도 군인과 젊은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오프로드 차량의 대명사가 됐다. '지프(Jeep)'란 명칭은 당시 군인들이 새로운 자동차를 다용도란 뜻의 'General Purpose'의 머리글자인 'GP'에서 나왔다는 설과 당시 인기 만화 '뽀빠이'에 등장하는 요술 강아지 '유진 더 지프(Eugene the Jeep)'의 이름을 따 '지프'라 부르던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전쟁용 군인 차에서 민간용 SUV로
전쟁 이후 지프는 곧 승용, 레저용, 농·축산업용 등으로 차량의 용도를 넓혀갔다. 윌리스 오버랜드는 군용보다 맵시 있게 외관을 다듬은 민수용 지프 CJ-2A 모델을 1945년 생산하면서 CJ(Civilian Jeep) 시리즈의 등장을 알렸다. 이후 '지프'라는 이름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사륜구동 차량을 총칭하는 보통명사로 각인됐다. CJ-2A는 1948년 CJ-3A로 진화했고, 1953년엔 CJ-3B 모델로 거듭났다. 이 모델은 1968년까지 미국에서 총 15만5494대가 생산됐다.
◇6·25 전쟁 쓰인 차 기반 'CJ-5' 30여년 생산
1953년 윌리스 오버랜드를 인수한 카이저는 1951년 6·25 전쟁 당시 선보인 M-38A1을 기반으로 제작한 CJ-5를 1955년 소개했다. 엔진·차축·변속기와 시트의 편안함 등을 개선해 오프로드에 이상적인 차량으로 평가받았다. CJ-5는 30여년 동안 60만대 이상이 생산됐다.
1976년의 CJ-7에선 20년 동안 이어 온 지프 디자인의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면서 휠베이스가 길어졌고, 처음으로 플라스틱톱과 스틸 도어 선택이 가능해졌다. 1981년 소개된 CJ-8 스크램블러는 CJ-7보다 더 긴 휠베이스에, 하드톱과 소프트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3만대가 채 안 되게 생산된 CJ-8은 오늘날 수집가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전설 속 오프로더 '랭글러' 탄생
소비자들은 점점 승용차와 같은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시장 변화에 따라 CJ 시리즈는 단종됐고, 1987년 지프 랭글러(YJ 플랫폼)가 탄생했다. 랭글러는 지프의 대표 모델이자, 지프의 역사다.
지프 랭글러는 CJ-7의 익숙한 오픈바디 형상을 공유한 것 외에는 CJ-7과 공통점이 거의 없는 새로운 모델이었다. 랭글러(YJ)는 지프 모델 중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각형 헤드라이트가 적용됐고, 63만여대가 생산됐다.
1997년 선보인 지프 랭글러(TJ 플랫폼)는 CJ-7과 복고풍 외관은 비슷했지만, 차량의 80% 가까운 부분이 새롭게 디자인됐다. 랭글러TJ는 4-링크 코일 서스펜션을 사용했고,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과 운전석 및 조수석 에어백이 적용됐다.
2007년 나온 지프 랭글러(JK 플랫폼)는 완전히 변화됐다. 4-도어 오픈-에어 디자인으로 지프의 경험을 새로운 차원으로 넓혔다.
◇11년 만의 완전변경 '올 뉴 랭글러'
2018년, 11년 만에 완전 변경된 올 뉴 랭글러(JL 플랫폼)는 최강의 오프로드 성능, 현대적 디자인, 개방감, 연료 효율성을 높인 파워트레인, 개선된 온로드 주행감, 혁신적인 안전 사양 등의 집합체다.
라인업은 2도어 모델의 스포츠와 루비콘, 그리고 4도어 모델인 스포츠·루비콘·오버랜드·루비콘 파워톱까지 총 6종으로, 이들은 모두 최강 오프로더답게 '트레일 레이티드 배지'를 부착하고 있다.
랭글러는 타 SUV에 비해 큰 진입각(최대 34.8도)과 자유로운 구동방식 조절로 오프로드를 막힘없이 누빌 수 있다. 자유와 모험의 아이콘 랭글러는 세계 최초의 SUV이자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최강의 오프로더로 자리매김했다.
지프는 랭글러 외에도 플래그십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 중형 SUV 체로키, 준중형 SUV 컴패스, 소형 SUV 레니게이드를 국내 선보이고 있다. 중형 픽업트럭인 글래디에이터도 올 3분기에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