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용남이 "메르스는 확진자 180여명 나오고 종식됐다"고 하자
與 이재정 "정정해야 한다… 메르스 사망자는 260여명" 주장
"메르스 때보다 마스크 생산량 확충돼 그나마 다행" 발언도 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이 9일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 당시였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대처를 잘하고 있다면서,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260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38명이었다. 이 의원 주장이 가짜라는 논란이 일자 이 의원 측은 "2009~2010년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와 혼동했다"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미래통합당 김용남 의원과 함께 출연해 우한 코로나와 관련해 토론을 했다. 김 의원이 마스크가 부족하고 정부 지침도 계속 바뀐다고 비판하자, 이 대변인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메르스 정국보다 마스크 생산량이 확충된 점"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그 사태 그대로 있었더라면 더 난리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메르스 때는 확진자가 180여명 정도 나오고 종식됐다. 지금(우한 코로나는 확진자가) 7000명이 훨씬 넘어갔다"며 "정부가 마스크 수급 통제 조치를 실시한지 한 달이 다 돼가는데, 상황이 점점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변인은 "한가지 정정을 해야겠다"며 "확진자를 기준으로 자꾸 말하는데, 메르스 경우는 260여명이 사망자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혀 잘못 알고 있다. 메르스 사망자는 39명이었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 토론은 메르스 사망자 숫자가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 작업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화제로 넘어갔다. 방송이 끝난 후 CBS는 "이재정 의원실이 '신종플루 사망자가 260명, 메르스 사망자는 36명이며, 신종플루 사망자를 설명한 것'이라고 밝혀왔다"며 라디오 인터뷰 스크립트에서 해당 부분을 바로잡았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이 해명하면서 내놓은 숫자도 보건복지부 공식 통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는 186명이고, 사망자는 39명이다. 신종플루가 유행한 2009~2010년에 감염된 환자는 75만9678명, 사망자는 263명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우한코로나 확진자는 7382명, 사망자는 5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