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주춤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관영 CCTV 인터넷은 7일 자 평론에서 "지난 한 달여 동안 시진핑 주석이 직접 지휘하고 대처하면서 총성 없는 특수전쟁을 치렀다"며 "시 주석은 시종일관 전략적으로 전체 국면을 꿰뚫고, 깊이 있게 판단하고, 정확히 대처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비전은 중국 국가 통치 체제·능력을 현대화한 현실판 교과서로, 중국 제도의 강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며 "일부 외신과 네티즌들은 중국 최고지도자의 전력투구와 자국 지도자의 느린 대응이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했다.

환자 모두 퇴원, 문닫은 우한 체육관 임시병원 -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임시 병원 직원들이 8일 병원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 이곳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스포츠센터를 개조해 1100개 병상 규모로 만든 임시 병원이다. 이 병원은 입원해 있던 마지막 우한 코로나 환자가 퇴원한 뒤 이날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이론지 치우스 등도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 외국 지도자, 기업인이 시 주석의 대처를 칭찬했던 내용을 정리한 글을 내보내며 "시 주석이 세계를 향해 자신감과 책임감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런 보도는 한 달 전 하루 3000명씩 늘었던 중국 내 신규 확진 환자가 8일 40명으로 줄어들고, 중국 이외 국가에선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첫 환자가 중국에서 나왔지만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했다는 근거가 없다"며 '중국 책임론'을 비판해왔다. 이후 '도시 봉쇄' 등 과감한 조치로 중국이 세계에 기여했다는 '중국 공헌론'을 펴더니 이젠 본격적으로 시 주석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궈예저우 중국공산당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각국 정부와 정당들이 시진핑 총서기의 현명한 영도, 인민을 위하는 깊은 감정, 세계적인 책임감, 중국 특색 사회주의제도가 전염병 방역 과정에서 보여준 우세(優勢)에 대해 주목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며 "중국의 조직·동원 능력과 집행 능력에 경탄을 금치 못했고 중국이 전염병 방역 저지전에서 세계를 위해 시간을 벌어주고, 경험을 쌓은 점을 인정했다"고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중국 정부가 시진핑 주석을 코로나와 싸움의 영웅으로 묘사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관영 언론의 보도가 중국 지도부의 늑장 대처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