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 교수가 올린 온라인 강의에서 음란물이 노출돼 학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차원에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던 중 생긴 일이다. 해당 교수는 사과했지만, 학생들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사건은 25일 A교수가 사전에 녹화해 업로드한 강의 영상에서 벌어졌다. 이날 한국외대 학생들에 따르면 영상 속 A교수가 강의를 위해 PC화면을 보여주던 중 카카오톡 메신저 알림이 떴고, 교수가 이를 클릭하자 성행위 장면으로 추정되는 동영상 파일 썸네일(동영상 첫 장면)이 나왔다. 교수는 앱을 닫고 강의를 속행했지만, 이 장면은 녹화본에 고스란히 남았다. 이 강의 영상은 공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가기도했다.
논란은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A 교수 온라인 강의 영상에 ‘야동’(야한 동영상)이 나왔다’는 글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이 게시자는 “교수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수업을 하셨다”며 “머리가 멍해지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고 썼다. 학생들은 “말이 되느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온 지 약1시간 뒤 교수는 온라인 강의 시스템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해명글을 올렸다. ‘2차시 수업파일 오류에 관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오늘 수업 파일에 오류가 생겼다고 학교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자료 등록 과정에서 전혀 인지하지 못한 ‘에러’가 발생했다”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강의 영상도 새로 올리겠다고 했지만, 학생들은 ‘사전 제작인데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는 반응이다.
학교 측은 사안을 조사해 조치할 방침이다. 한국외대 성평등센터에서는 “심각하게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사건 조사를 진행하여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입니다”라는 단체문자를 학생들에게 전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