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지윤이가 놀라서 '그럼 저 이제 센터는 안해요?'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V리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정지윤(19)은 이번 시즌 눈에 띄게 성장한 선수 중 한명이다. 지난해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이주아를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했던 정지윤은 올 시즌 팀 선배 양효진과 함께 주전 센터로 활약하며 리그 속공 성공율 2위(49.59%), 블로킹 9위(0.47개) 등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이제 프로 입단 2년차지만 그는 이번 시즌 개인 기록만 여러 차례 경신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다.
정지윤의 기량만 놓고 봤을 때 충분히 차기 국가대표로도 언급될 수 있다. 문제는 포지션이다. 이도희 감독은 센터로는 기회가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신장 1m80인 정지윤이 센터로는 작은 키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도희 감독은 시즌 종료가 결정된 후 정지윤에게 전화 한통을 걸었다. 올 시즌부터 레프트 훈련을 시작해보자는 이야기였다.
이도희 감독은 "결국 지윤이가 더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이드 공격수로 커야 한다. 그래서 얼마전 통화를 하면서 레프트 훈련을 해보자고 제안했더니, '그럼 저 센터는 안해요?'라고 깜짝 놀라 물어보더라. 그래서 '그렇게 되면(센터로 안 뛰면) 너가 경기를 못 뛴다'고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줬다"며 웃었다.
이 감독이 세운 계획은 처음에는 센터와 레프트를 비슷한 비율로 나서다가 조금씩 레프트 출전 비율을 늘려가는 것이다. "올 시즌은 센터와 레프트를 50대50이라면, 내년에는 30대70, 그 후에 레프트 100으로 단계를 밟는 것이 좋겠다"는 게 감독의 생각이다.
물론 새로운 도전을 해야하는 정지윤은 걱정이 될만도 하다. 이도희 감독은 "지윤이가 '만약 레프트를 해보고 잘 못하면 그냥 센터만 해도 돼요?'라고 물어보더라. 당연히 레프트를 처음부터 쭉 잘하는 선수는 없다. 공격은 생각대로 될지 몰라도 리시브와 수비는 절대 쉽지않은 포지션이다. 상대가 때리는 것을 예측해야 한다. 공격이 한가지만 생각한다고 하면, 공을 받는 것은 최소 5개를 생각해야 그중 하나가 들어온다. 그 모든 것을 다 머리에 담고 대비하며 힘든 시간을 거쳐야 한다"면서 "일단은 하는 데까지 해보자고 말했다. 또 지윤이는 원래 고등학교때 레프트를 했던 선수라 아주 어색한 포지션은 아니다. 전혀 안해 봤던 센터도 했는데, 원래 포지션인 레프트를 다시 하는데 못할 게 뭐가 있겠나. 기술이 조금 더 어려워진 것 뿐"이라며 용기를 불어넣어줬다.
비시즌 동안 열심히 훈련을 한 후 다음 시즌부터는 '레프트 정지윤'을 종종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선수의 장래를 생각했을 때는 분명 의미있는 도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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