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문명순이 바로 문재인이고, 바로 민주당입니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습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 갑(甲)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명순(57) 후보는 지난 1일 본지와 만나 “과밀억제권역·군사시설보호구역·그린벨트 삼중 규제로 고통받는 덕양지역을 발전시키려면 청와대와 협력할 강력한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청와대와) 소통창구를 가진 문명순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지하철 3호선 화정역에서 출근인사를 했다.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 마스크와 파란 운동화 차림이었다. 60대 주민이 다가와 “쌍둥이 엄마, 쌍둥이는 언제 보여줄 건가. 파이팅하시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문 후보는 “제가 쌍둥이를 길러냈다. 그동안 심상정 의원이 지역보단 중앙정치에만 몰두해 주민들 실망이 컸다”며 “쌍둥이 엄마처럼 지역구와 중앙을 다 살뜰히 챙기는 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고양시는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고양시장을 비롯해 일산서구·동구, 덕양구(고양을) 현역 국회의원도 민주당 소속이다. 하지만 이곳 고양 갑에서는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 유시민 전 의원을 배출한 이후, 한 번도 민주당 의원이 나오지 못했다. ‘야권연대’라는 명분 아래 정의당에 고양 갑을 양보하느라 제대로 된 후보도 내지 못 했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현 국회의원은 고양 갑에서만 내리 3선에 도전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다. 문 후보는 “(이번에는)단일화는 없다”며 “과거 시대상황에 따라 야당끼리 연대한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노총 산하 금융산업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문 후보는 친노·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80년대 KB국민은행 신촌지점에서 근무할 때, 당시 생활고에 시달리던 노무현 변호사님을 여러 번 노조로 모셔 강의를 하도록 주선했다”며 “부산에서 출마할 때는 휴가를 내고 선거운동을 도왔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문 후보는 2016년 당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네팔 히말라야 등반을 마치고 귀국하던 날, 새벽 4시에 공항에 나가 문 전 대표를 마중해 당시 부친상을 당한 김경수 의원(현 경남도지사) 상가로 향했다. 이후 문재인 캠프에서 중앙선대위 금융경제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문 후보는 “대통령 선거 이틀 전 식사자리에서 ‘청와대 들어가면 뭐부터 해야 합니까’라고 물으셔서 ‘서민은 고리(高利), 부자는 저리에 대출받는 것을 고쳐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30년 넘게 은행원으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서민금융 전문가가 국회에 꼭 필요하다”며 “책상에서 나온 대책은 디테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 당선 직후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됐지만, 기존 대출자가 아닌 신규 대출에만 적용됐다”며 “지금 소상공인 코로나 대출 과정에서 혼선이 일어나는 것도 은행 현장을 아는 사람이 정치권에 없어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