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8일 이스타항공과 태국 타이이스타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이이스타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모(40)씨가 사무직으로 일했던 회사로, 이스타항공은 타이이스타가 태국 현지 총판일 뿐 법적 관계는 없다고 부인해왔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은 타이이스타가 아일랜드 항공기 렌트 업체로부터 항공기 1대 임차에 따른 채무에 상응하는 3100만달러(약 378억원)를 지급 보증했다"며 보증 내역을 공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갈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빴는데, 아무 관계가 없는 회사에 수백억원이나 지급 보증하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경영진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스타항공은 이에 대해 "확인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스타항공을 545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제주항공은 자칫 정치적 문제에 얽힐 것을 우려해 이스타항공 측에 타이이스타와의 관계를 인수 잔금 납부일인 이달 29일까지 정리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는 이번 4·15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상직(57)씨로 그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은 이 후보의 아들 이원준씨가 66.7%,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33.3%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문 대통령의 사위 서씨가 2018년 타이이스타에 입사했다는 사실이 지난해 6월 알려졌을 때부터 이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