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하이에나’ 김혜수와 주지훈이 꽉 닫힌 해피 엔딩을 장식했다. 이경영을 법의 심판대 앞에 앉혀놓고 멋지게 더 큰 꿈을 함께 그렸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하이에나’ 마지막 회에서 정금자(김혜수 분)는 괴한의 칼을 손으로 막아낸 후 윤희재(주지훈 분) 덕에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그가 입원한 병원으로 동료들이 찾아와 걱정의 눈물을 쏟았다.

윤희재 역시 마찬가지. 그는 “어떻게 손으로 칼을 막냐”며 안타까워했고 정금자는 “그럼 발로 잡니. 그냥 살기 위해 칼을 잡았다”고 했다. 윤희재는 “다 좋은데 난 당신이 더 이상 안 다쳤으면 좋겠어. 몸에 상처 좀 그만 내라”고 마음을 내비쳤다.

정금자는 퇴원 후 자신의 사무실로 복귀했다. 하지만 악몽을 꾸었고 소리를 지르며 깨어났다. 그를 위해서 밖에 있던 윤희재는 곧바로 뛰어들어왔고 정금자는 “어깨 좀 빌리자”며 기대었다. 윤희재는 “이렇게 당신이랑 있으려고”라며 그를 다독거렸다.

두 사람은 좁은 쇼파에 나란히 누워 잠을 청했다. 정금자는 좁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윤희재 쪽으로 몸을 돌려 누웠다. 윤희재 역시 정금자를 보며 잠들었다. 결국 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잠을 청했고 편안하게 동침했다.

이들은 서정화(이주연 분) 살인사건의 진실을 함께 파헤쳤다. 수사 당시 증거를 빼돌려 뇌물까지 받은 형사를 통해 당시 호텔 CCTV 영상을 확보했고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됐다.

서정화는 손봉호와 몸싸움 중 뜻하지 않게 머리를 다쳐 쓰러졌는데 수습하러 온 송필중(이경영 분)이 살인사건을 무마한 것. 서정화의 남편이었던 하찬호(지현준 분)가 죄를 뒤집어썼는데 알고 보니 더 큰 진실이 숨어 있었다.

윤희재는 법정에서 하찬호의 무죄를 변론했고, 같은 시각 정금자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송필중이 서정화의 사체를 은닉하고 살해 증거를 인멸했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진실은 이러했다. 서정화의 사인은 저혈량 쇼크지만 입술소대, 불점막 손상을 보이고 죽었다. 이는 코와 입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을 때 입속에 생기는 상처. 즉 의식이 있을 때 누군가 코와 입을 막아서 질식시킨 것이었다.

정금자는 무죄를 주장하는 송필중에게 “서정화를 그대로 뒀으면 과다출혈로 죽었겠지만 그러지 않고 당신이 확실히 목숨을 끊어버렸다. 서정화 손톱에 하찬호 외의 신원미상의 DNA가 나왔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그게 당신 거라는 걸 누가 상상할 수 있겠나.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으니 대조를 못해서 미상이었던 거다. 그런데 난 확인했다”며 송필중의 수염을 들어보였다. 송필중은 “내가 거기에 있었단 것부터 증명해야 한다. 용의자가 될 수 없는데 DNA 검사를 어떻게 하겠나”라고 받아쳤다.

윤희재 역시 손봉호에게 “회장님이 서정화가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그가 살아 있었다면? 회장님이 서정화를 죽인 게 아니라 송필중이었다면?”이라며 앞으로 그를 변호하겠다고 했다. 대신 송필중의 범죄를 밝히겠다는 의지였다.

절벽 끝으로 몰린 송필중은 정금자에게 “내가 끝내야 끝나는 거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라고 물었다. 정금자는 “잊었나 본데 너는 날 죽이려고 했던 새끼야. 내가 넘어간다고 너까지 그걸 잊어버리면 안 되지. 나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거야. 나 정금자거든”이라고 싸늘하게 말했다.

결국 송필중은 법의 심판을 받았고 법조계에서 퇴출됐다. 사건을 멋지게 처리한 정금자와 윤희재는 나란히 고층 빌딩을 바라보며 통쾌한 미소를 지었다. 윤희재는 “왜 자꾸 따라다니냐”는 정금자에게 “내가 요즘 고시 공부 때보다 더 열심히 당신 공부 중이다”라고 다시 고백했다.

정금자는 “나는 입양됐다 파양되면 다시 여기로 돌아왔다. 그러는 사이 이렇게 큰 건물이 세워졌다. 이 건물 볼 때마다 아주 끔찍했다. 버려질 때마다 여기로 왔으니까. 차라리 여기를 사버리자고 마음 먹었다”고 털어놨다. 윤희재는 다시 그에게 반한 표정을 지었다.

둘은 건물주가 되자고 약속하며 멋지게 거리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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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