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선자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가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 출마, 당선된 홍준표 당선자가 25일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과거 뇌물수수 사건을 말하면서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 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 그만 하면 오래했다”고 했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자 통합당 복당 및 대권 도전을 선언한 홍 당선자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을 앞두고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홍 당선자는 “지난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동대문을 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 주면 안된다고 발언한 기사를 봤다”며 “나는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 사건 피의자에게 공천 심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면서 공천 신청을 아예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당에서는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던 나를 적절한 출마자가 없어서 동대문을에 전략 공천을 하는 바람에 낙선할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출마한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홍 당선자는 그러면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93년 4월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함 검사님을 대신해서 내가 검사실로 들어갔다”며 “(내가) 20분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때 나는 슬롯머신 사건 내부 고검장들 연루 사건 수사를 위해 일시 대검찰청으로 파견 나가 있을 때이다”고 했다.

홍 당선자는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이것을 묻어 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