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토트넘)이 몸값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포르투갈)를 처음 제쳤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최근 4월 전 세계 선수 시장가치를 재평가하면서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를 6400만유로(약 851억원)로 책정했다.
전 세계 모든 축구 선수 통틀어 32위, 공격수로는 19위다. 물론 아시아 선수 중에는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손흥민의 몸값 랭킹은 지난달 26위(공격수 공동 17위)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액수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적시장이 주춤하는 상황 때문인지 지난해 12월 8000만유로(약 1064억원)에서 20% 하락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몸값 랭킹'에서 자신의 우상인 호날두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호날두는 이번 예상 이적료가 6000만유로(약 798억원)로 전 세계 공격수 중 23위에 머물렀다. 손흥민보다 4계단 낮다. 2018년 1월 기준 1억2000만유로(약 1597억원)였던 몸값이 2년여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프로 선수로서 고령인 나이대에 접어들며 '미래 가치'가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예상 이적료는 선수 생활 지속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을 반영해 매기기 때문에, 대개 나이가 많아질수록 몸값은 줄어든다.
손흥민은 처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 입단했을 때 몸값이 15만유로였다. 당시 9000만유로였던 호날두의 600분의 1에 그쳤다. 하지만 손흥민은 2년 만인 2012년 몸값을 30배 끌어올렸고, 이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작년 6월(8000만유로) 호날두(9000만유로)를 턱밑까지 뒤쫓았고, 올해 처음 역전에 성공했다.
이적료 1위는 1억8000만유로(약 2395억원)로 평가된 킬리안 음바페(22·파리 생제르맹·프랑스)였다. 그의 팀 동료인 네이마르(28·브라질)가 1억2800만유로(약 1703억원)로 뒤를 이었다. 호날두보다 두 살 어린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아르헨티나)는 1억1200만유로(약 1490억원)로 8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