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동(45·사진) 미래통합당 경북 안동·예천 당선자는 27일 "한국 보수의 전통은 '실사구시(實事求是)형'인데 통합당은 그 방향을 잃었다"며 "노동 전문가로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 출신이다. 사법시험 합격 후 한국노총에서 15년 동안 '노동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그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통합당은 무턱대고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고, 근로시간 단축을 유보하자는 식의 전략을 펴는데, 이런 점이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 2월 통합당의 인재 영입 제안을 받았다. 그가 야당 텃밭인 경북 안동·예천에 전략 공천되자 일부 통합당 지지자 사이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은 김 당선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한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을 찬양한 사람을 왜 공천해주냐" "통합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당선자는 해당 칼럼에서 "문 정부를 향한 노동자와 시민의 기대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안중에는 노동자가 없었다"고 썼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여야·정권을 떠나 권력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반(反)노동 정책을 강조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뭔가 잘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민주노총 중심으로 지나치게 좌편향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실망하면서 야당을 통해 정치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상대방의 존재와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보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