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부신 친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가 29일 미국 HBO 드라마 '나의 눈부신 친구'를 단독 공개함에 따라 원작 소설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단독 공개된 드라마 '나의 눈부신 친구'는 미국과 이탈리아 등 전 세계에서 수많은 팬들을 탄생시켰다. 원작 소설 작가인 엘레나 페란테의 이름에서 비롯해 일명 '페란테열병(#ferrantefever)'도 일으키고 있다.

원작은 ▲나의 눈부신 친구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등 총 4권으로 구성됐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가장 절친한 친구 릴라와 레누의 이야기를 그린다. 릴라와 레누는 서로에게 평생 라이벌이자 영감을 주는 뮤즈로서 빛나는 우정을 선보인다.릴라는 똑똑하지만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중학교에 가지 못하고 독학한다. 레누는 노력형 캐릭터다. 릴라의 모습은 레누에게 자극이 된다. 하지만 타고난 똑똑함은 따라잡을 수 없다.

릴라는 남성들의 인기도 한 몸에 받는다. 레누는 릴라로부터 열등감을 느끼고, 릴라는 많은 것을 갖췄음에도 환경적 요인 때문에 꿈을 향해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작품은 두 친구의 우정과 애증을 비춘다. 각자가 친구를 바라보며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탁월하게 묘사했다. 열병 수준의 인기를 끄는 이유다.

또 이탈리아의 특수한 현실과 살인, 폭력, 뇌물수수, 동성애 등 현대 사회상이 고루 담겼다.

저자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다. 엘레나 페란테는 세계 문단이 주목하는 소설가지만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는 사실이다. 1992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대중 앞에 나타난 적이 없어 '얼굴 없는 작가'로 불린다.

그는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2015년 이탈리아 최고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후보에도 거론됐으나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오직 서면 인터뷰로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엘레나 페란테는 "모든 것은 소설 안에 있다. 작가의 명성이나 지위가 아닌 오직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