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미국의 ‘쥴(JUUL)’이 진출 1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쥴’을 판매하는 쥴랩스 코리아는 6일 “한국에서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한국 내 판매처에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쥴은 작년 5월24일 한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 폐손상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국내에서도 액상형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여부가 논란이 됐다. 보건복지부는 작년 10월 쥴을 포함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쥴랩스는 가향 담배 판매를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쥴랩스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정부 기관과 협력해 당사의 제품을 통해 흡연율 및 흡연 관련 질병 발생률을 낮추고 일반 담배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시장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출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쥴 랩스는 "한국 사업 철수 과정에서 영향을 받을 직원들과 협력하는 한편 이들을 지원하고 공정하게 대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쥴은 2015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다. 냄새가 없고 휴대가 간편해 급성장했다. 2019년엔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5%를 차지했다. 하지만 '청소년 흡연'을 확산시킨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고, 액상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 폐질환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이후 월마트 등 주요 매장들이 쥴 판매를 중단하면서, 현재 쥴의 미국 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60%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