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전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55억원 상당의 현금다발이 든 캐리어를 운반하다 허리를 다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수원여객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일 김 전 회장을 검찰에 송치하며 지금까지 압수한 60억3000만원도 함께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은신해있던 서울 성북구 빌라에 현금 5억3000만원을, 서울의 한 물품보관소에 나머지 55억원을 보관했다.

지난달 24일 이들을 체포한 경찰은 김 전 회장에게 수원여객 회삿돈을 어디에 감췄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서울에 있는 한 물품보관소에 55억원을 보관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이 서울 성북구의 빌라에 은신하기 전 현금을 모두 들고 갈 수 없어 55억원을 캐리어에 담아 물품보관소의 대형 개인 금고에 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물품보관소에 55억원을 보관한 기간이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55억원 캐리어 가방 3개를 운반하다가 너무 무거워 허리를 다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수원여객 횡령 사건은 라임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기업사냥꾼'이라고 불리는 김봉현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공모해 운수업체 등을 인수하고, 해당 업체의 내부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인수한 업체는 뉴스거리 등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후 뻥튀기 된 가격으로 되파는 행태를 보여왔다.

수원여객은 김 회장이 '사냥'한 기업 중 하나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특정 회사에 돈을 빌려주면서, 수원여객 인수 과정과 횡령에 모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