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광재 당선자(강원 원주갑)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3대 국왕 태종(太宗) 이방원에 비유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8일 유튜브 방송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에 출연해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과 같다”며 “이제는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고 했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건국 후 기틀을 닦고 왕권을 강화해 정치 질서를 잡은 조선 3대 왕 태종에 비유한 것이다.
태종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로, 고려의 신하 정몽주와 자신의 형제들을 죽여 왕위에 오른 뒤 외척을 쳐내면서 왕권을 강화했다. 후계자를 위협할 만한 정적을 제거해 뒤를 이을 세종이 선정(善政)을 펼칠 기반을 만들어줬다는 평을 받는다. 이 당선자 발언은 앞으로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지도자들이 조선 4대 왕인 ‘세종’이 되어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이 과거 ‘정치가의 길을 가야 하는 건 현실에서도 역사에서도 승자가 돼야 하는 것인데, 나는 역사에서 승자가 되고 싶다’고 하셨다”며 “물은 끝없는 역경을 딛지만 결국 바다로 간다. 그것이 우리의 과제이고 가야할 길”이라고 했다. 이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 친노(親盧) 핵심 인사로, 이번 총선에서 당선돼 9년 만에 정계에 복귀하게 됐다.
이 방송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출연했다.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은 ‘시대의 첫차가 되고 싶었는데 구시대의 막차 운명’이라고 하셨다”며 “문 대통령은 새 시대의 첫차에 탑승했다고 저는 본다”고 했다. 이어 “많은 것들이 참여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이어졌다”며 “이 흐름은 문재인 정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강물처럼 가고자 했던 이 물결이 긴 기간 이어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들이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실현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돈 안 쓰는 선거를 비롯한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완화, 남북관계 개선, 기초연금 등 복지제도, 문재인 케어 등등을 하나하나 뜯어보니 다 진도를 나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