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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디비전시스템의 중심을 잡아줄 K3·4리그가 마침내 시작을 알렸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2020 K3·4리그 출범식을 열었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K3·4리그는 한국 축구의 디비전시스템 정착을 위한 발걸음이나 다름없다. 디비전시스템은 상위팀이 상부리그로 승격하고, 하위팀은 하부리그로 강등되는 보편적인 운영 방식을 일컫는다.

축구 종주국인 영국은 24부리그까지 운영한다. 1∼4부리그는 프로, 5부리그는 세미프로 및 아마추어, 6부리그 이하부터는 지역별 리그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관리 중이다. 12부리그까지 존재하는 독일은 1∼3부리그가 프로, 4∼5부리그는 세미프로 및 아마추어, 6부리그 이하부터는 아마추어 지역리그다.

K3리그가 출범한 것은 2007년이지만 K리그2 바로 아래 단계로 여겨지던 실업리그 내셔널리그의 존재로 축구계는 디비전시스템의 기틀을 잡는데 어려움이 컸다.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지난해를 끝으로 내셔널리그를 폐지하고, 프로와 아마를 잇는 K3·4리그를 탄생시키면서 한국형 디비전시스템과 승강제의 원활한 정착을 위한 장치를 마련됐다.

K3리그는 내셔널리그에 참가했던 8개팀과 기존 K3리그 어드밴스 및 베이직 소속 8개팀이 경쟁을 벌인다. K4리그는 종전 K3리그팀 포함 총 13개팀으로 구성됐다. K3리그 15위와 16위는 K4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K4리그 1,2위는 K3리그로 승격한다. K3리그 14위와 K4리그 3위와 4위의 승격플레이오프 승리팀의 단판 승강결정전도 마련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세미프로리그의 형태를 띠는 K3·4리그가 뿌리를 내리면 향후 프로인 K1·2리그부터 아마추어인 K5·6·7까지 한 번에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K2리그와 K3리그, K4리그와 K5리그의 승강으로 연결이 되면 한국도 유럽 못지않은 선진형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K3·4리그의 성공이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성인 축구를 아우르는 디비전시스템은 그동안 아픈 손가락이었다. 반세기 동안 한국은 프로, 세미, 아마추어가 각각 운영됐다"면서 "이제는 모두가 디비전시스템에서 공존하게 된다. K3·4리그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선망의 대상, 프로선수에게는 건전한 경쟁심 갖게 하는 축구 발전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3·4리그는 오는 1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K3리그는 네이버와 유튜브로 전 경기 생중계된다. 무관중 경기 기간에는 K리그4도 전 경기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