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타격을 입은 시내 호텔 400곳에 최대 5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소규모 영세한 호텔은 물론 5성급 호텔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지원금 신청을 받기로 했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등록돼 현재 영업하고 있는 서울 소재 호텔이면 신청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간 호텔도 신청·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단 폐업절차를 밟고 있다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영세한 소규모 호텔 뿐 아니라 해외 유명 호텔 체인 소속이거나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5성급 호텔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사업비 지원에 예산 20억원이 투입된다. 호텔 400곳 당 500만원씩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다. 현재 서울시 소재 호텔은 총 462곳이다. 시 관계자는 “지원 자격이 되는 호텔이 400곳을 넘어가더라도 호텔당 지원금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모든 호텔이 수령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영업 또는 일시 휴업 중인 호텔이라면 대부분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성급 호텔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시킨것에 대해 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받은 타격은 5성급 호텔이 상대적으로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소득수준을 가리지 않고 전국민에게 지급됐던 것처럼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호텔업계 전반을 지원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원되는 사업비는 인건비·시설부대비·임대료 등으로는 사용할 수 없으며, 관광객 유치와 편의 제공을 위한 사업비 용도로만 쓸 수 있다. 서울시가 예시로 든 사용 가능 용도는 호텔업 투숙객 모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 기획 및 개발비, 코로나 대응 등 내부 위생 상태 개선 및 유지를 위한 방역 비용, 예약시스템·홈페이지 개선 등 관광 숙박 수요 회복 대비 기반 재조성 비용, 홍보·마케팅 비용 등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로 외국 관광객의 입국이 중단되면서, 타격을 받은 서울의 일부 호텔들은 구청과 협력해 해외입국 자가격리자나 가족들을 위한 전용 숙소로 영업을 하는 등 코로나 쇼크를 벗어나기 위해 부심해왔다. 대형 호텔들도 숙박가능 객실 수를 대폭 축소하거나 일부 영업장을 휴장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대형 호텔들은 텅빈 객실 창문을 이용해서 웃는 모습이나 하트 등을 호텔 외벽에 표현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